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유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 집 근처에도 홈플러스 매장이 있어서 저도 자주 이용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기업 회생 신청 뉴스가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태의 배경과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태의 개요: 홈플러스는 왜 법정관리를 신청했을까요?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례적으로 당일 11시간 만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회생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사 측은 "당장 지급불능 상태는 아니지만, 단기간 내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중이지만, 모든 오프라인 매장(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점포)과 온라인 몰을 정상 영업하고 있으며, 고객 이용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홈플러스의 재정 상황: 심각한 부채와 적자의 늪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2023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약 7조462억 원, 부채비율은 약 462%에 달했습니다
- 2021~2023년 회계연도 3년 연속으로 매년 2,0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 기록
- 2024년 회계연도 1~3분기에도 누적 1,571억 원의 영업손실 발생
-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1조 원 이상 집중
- 2월 말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한 단계 강등 (투기등급 직전)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전 예방적 조치"라며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법원이 정한 일정에 따라 3월 18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고, 6월 3일까지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계획안에는 채무조정 방안, 자산매각 계획, 경영개선 전략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위기의 원인: MBK 차입 인수와 부동산 매각의 악순환
홈플러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레버리지 인수(차입매수) 이후 누적된 막대한 부채 부담을 지목합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총 7조2천억 원이라는 높은 금액에 지분을 매입했고, 이 중 약 4조3천억 원을 인수금융 대출로 조달했습니다. 인수 후 MBK는 홈플러스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짜 점포 부동산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하는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2015년 142개이던 홈플러스 점포 수는 현재 126개로 줄었고, 25개에 달하는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거나 폐점했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안산점, 부산 해운대점 등 매출 상위 점포들을 잇따라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했는데, 그 대가로 홈플러스는 매년 4천억 원대의 임대료 부담을 지게 되어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유통 환경의 변화도 홈플러스 위기에 한몫했습니다:
- 2010년대 후반부터 강화된 대형마트 규제(의무휴업일 확대 등)
-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
- 쿠팡 등 e커머스 기업들의 약진과 이마트·롯데마트의 혁신에 비해 투자 부족
홈플러스 노조와 직원들은 "MBK 인수 이후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이 줄어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투자자 손실과 논란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손실 우려입니다. 국민연금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약 6,000억 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했는데, 이 RCPS에 복리 이자가 붙으며 현재 원리금 규모가 1조1천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직전인 2월에 이 RCPS를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하도록 국민연금의 동의를 받아냈지만,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민연금이 투자금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민연금은 2015년 이후 원금 상환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운데 최근까지 일부 이자 및 원금을 총 2,700억 원가량 회수했을 뿐이어서, 남은 약 1조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와 협력사에 미치는 영향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는 협력업체와 유통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끼치고 있습니다. 회생 신청 소식 직후 일부 식품회사 등 주요 납품업체들은 대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일시적으로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하거나 신규 입고를 보류하기도 했습니다.
유통 업계 전체에도 충격과 경각심을 주었는데요, 이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30년 가까이 이끌어온 업체가 법원에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 업계에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를 안은 오프라인 소매업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홈플러스의 어려움이 경쟁사들에게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신규 투자나 프로모션에 제약을 받는 동안,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은 고객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홈플러스의 대응 전략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통해 재기를 노리며 여러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해 현금을 확보하고, 채권단과 채무 조정 합의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미 매각을 추진하던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을 회생 기간에 다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영업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회생 기간 동안 협력사 대금을 최대한 지연 없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법원의 승인 하에 주요 납품업체들의 미지급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며 협력사들의 납품을 재개시켰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신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임직원·노동조합·주주 모두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재기가 가능할까요?
향후 홈플러스의 운명은 회생계획안의 성패와 실행에 달려 있습니다. 오는 6월까지 작성될 회생계획안이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인가된다면, 홈플러스는 보유 자산 매각 대금 등으로 부채를 상당 부분 상환하거나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측 주장대로 연 2천억 원 수준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유지된다면, 부채가 축소된 후에는 영업현금흐름만으로도 이익을 내며 자생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회생 절차가 원만히 마무리되면 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초에는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고 정상 기업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생계획안이 부결되거나 계획 이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 불확실성이 남습니다. 최악의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로 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남은 자산과 점포들은 개별 매각되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홈플러스는 여전히 상당한 자산 가치와 영업 기반을 갖고 있어, 완전 파산보다는 제3의 인수자 등장이나 분할 매각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마치며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 사태는 사모펀드의 차입경영과 부동산 매각 전략의 한계, 급변한 유통환경 속 사업 적응 실패, 유동성 위기 대응 등 복합적 요인이 얽힌 결과입니다. 이번 사태가 재기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국내 유통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의 회생 절차에 달려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채권자·투자자·노동자 등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회복에 성공한다면,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회생이 실패한다면, 이마트-롯데마트 양강 구도 강화와 온라인 업체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홈플러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